센스있는 회의실 이름 짓는 3가지 방법

회의실 이름 짓는 방법 이거 하나로 끝내드립니다. 회의실 이름의 중요성부터 다른 스타트업들의 회의실 이름까지.
최호재's avatar
May 05, 2024
센스있는 회의실 이름 짓는 3가지 방법
오피스 이전을 마친 날. 드디어 그간 마음 쓰이던 큰 일을 하나 끝낸 기분이다. 기분 좋게 가방을 싸며 퇴근하려고 하는데 한 상사가 말한다.
“우리 회의실 이름을 그냥 숫자로 부르기 아쉬운데, 센스있게 한 번 지어볼래요?”
온갖 잡무를 이제 막 끝 마치고 가려는데 센스있는 이름? 더 이상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굳이 센스있게 지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다시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회의실 이름이 중요해? 센스있는 회의실 이름은 또 어떻게 짓는데,,”
퇴근하려던 길, 회의실 이름에 대한 새로운 업무를 부여받는다.
퇴근하려던 길, 회의실 이름에 대한 새로운 업무를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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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의실 이름이 중요한 이유

(1) 조직문화에 영향(회사 내 분위기 조성)

임직원들은 업무시간 중 20% 가까운 시간을 회의를 하며, 회의실은 여러 임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회의실의 이름이 특정 휴양지 지명으로 한다면 “3번 회의실로 오시면 됩니다.”를 “하와이로 오시면 됩니다.” 와 같이 같은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수 있어요. 직원들끼리 회의 하러 갈 때 서로 “몰디브로 오세요~” “이번 회의는 발리에서 할까요?”와 같은 말들을 함으로써 작은 재미를 주고 유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회의실 이름이 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지을 수도 있습니다. ‘빨리 끝나는’, ‘집중하는’ 과 같은 형용사로 회의실 이름을 짓는다면 조금은 더 그 수식어에 어울리게끔 회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조직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설문조사 등을 통해서도 정량적으로 밝혀지자 센스있는 회의실 이름을 사용하는 스타트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회의실 이름을 ‘몰디브’로 한다면 이런 분위기로 꾸며볼 수 있을 것이다.
회의실 이름을 ‘몰디브’로 한다면 이런 분위기로 꾸며볼 수 있을 것이다.

(2) 우리 회사의 문화를 투영한 공간

외부에서 방문객이 오시면 회의실로 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회사의 첫인상이 되는 곳이 회의실 이름과 그 곳의 분위기 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에 비추어 그 회사의 문화 등을 상상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카카오스타일과 같은 쇼핑몰 서비스 회사는 회의실 이름을 블루나 퍼플과 같은 색상의 명칭으로 해두고, 회의실 내부를 그 색상과 관련된 의상이나 이미지로 채워 다채로운 분위기를 형성하였습니다. 방문자가 이런 회의실로 초대된다면, ‘아 이 회사는 이런 트렌디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구나.”하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카카오스타일 _’퍼플’ 회의실(사진 = 카카오 스타일)
카카오스타일 _’퍼플’ 회의실(사진 = 카카오 스타일)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에는 회의실 이름을 구성원의 자녀 이름으로 한다고 합니다. 이런 회의실 이름을 보면 회사의 문화에 대해 ‘회사가 구성원 뿐 아니라 구성원의 가족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라고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센스있는 회의실 이름은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요?

2. 센스 있는 회의실 이름 짓는 방법

(1) 회사의 중요한 가치를 담은 명사

회의실 이름을 임직원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는 것들로 지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아이 헤이트 플라잉버그스라는 스타트업은 회의실 이름을 ‘연지동 옥탑방’, ‘유진빌딩 203호’, ‘삼성동지웰 402호’ 등으로 지었다고 해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회사가 커오면서 거쳤던 오피스의 주소들 인데요. 직원들에게 첫 시작은 옥탑방에서 시작하여 이렇게 커왔음을 느끼게 하고 싶었고, 각 공간에 대한 추억이 있는 직원들은 좀 더 애정을 담아 그 회의실을 부르게 될 것 같아서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회의실 이름은 '희성', '서연' 등 각 서비스의 최장기 사용자 이름으로 지어 직원들이 감사한 고객분들을 기억할 수 있게끔 하였다고 해요.
다른 회사들은 회의실 이름을 자사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으로 짓기도 합니다.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 마켓컬리의 경우 자사의 상품인 ‘방울토마토' ‘아보카도’ 등을, 지역 중고거래 커뮤니티인 당근마켓의 경우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주민센터’'마을회관’ ‘뒷동산’ 등의 명칭들을 회의실 이름으로 했다고 합니다.

(2) 회의실에 투영할 이미지 결정

회의실 이름을 통하여 회의실이라는 공간에 투영되는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회의실이라는 공간이 편한 이미지로 느껴지게 하고 싶다면 ‘몰디브, 하와이’와 같은 휴양지 명칭으로, 회의실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어 회의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끝내도록 하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기억하기 싫은 이름으로 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회의 자체에 대한 인식을 결정하는 이름을 지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리 끝나는’, ‘할 말만 하는’ 회의실의 경우 그 회의에서는 “더 압축적으로 빠르게 끝내자” 라던지, “불필요한 말보다는 필요한 말만 하고 끝내자”고 회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다짐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회의실 명칭에 따라 회의실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회의실 선호도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3) 회의실 이름 공모전 열기

위의 방식들을 시도해보더라도 참신하고 센스있는 회의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나요? 그렇다면 회사 내에 회의실 이름 공모전을 열어보시는 건 어떤가요? 담당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쉽게 모아볼 수 있으며, 사내 직원들은 스스로 회의실 이름도 결정해보고 자신들이 공모한 명칭이 실제로 회의실 이름으로 쓰이게 된다면 회의실에 더 애정을 갖고 이용하게 됩니다. 또 직원들 입장에서도 회사가 유연하고 즐거운 조직문화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3. 다른 회사들의 회의실 이름은?

(1) 메타 (구 페이스북)

메타의 경우 길고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기 위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윈도우 비스타(MS가 출시했다가 종료한 서비스 이름)’ ‘총싸움에 칼들고 오기’ 등의 떠올리기 싫거나 정신을 번쩍 드는 명칭들을 회의실 이름으로 했다고 합니다. 또 회의를 공지할 때 “The Meeting is in 00(회의실 이름)”라고 공지함을 활용하여 회의실 이름을 ‘Five minutes’ ‘stagram’으로 짓기도 했답니다.(각각 “회의가 5분안에 끝난다”, “인스타그램” 으로 불리게 됩니다.)

(2) 스페이스 X

우주 산업을 하는 스페이스X의 경우에는 우주탐사의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을 회의실 이름으로 한다고 합니다. ‘닐 암스트롱, 요하네스 케플러, 알버트 아인슈타인’등이 회의실 이름이라고 해요. 또한 스페이스 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존경한다는 ‘니콜라 테슬라’ 회의실도 있습니다. 각 회의실에는 인물 사진과 각자의 업적이 붙어 있어 회의실을 갈 때 마다 그 인물들이 걸오온 길을 상기시켜 준다고 합니다.

(3) 우아한 형제들

우리나라의 배달을 책임지고 있는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에도 독특한 회의실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아한 형제들 직원들의 자녀 이름을 회의실 이름으로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이름만 자녀의 이름으로 할 뿐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쓴 글씨로 회의실 명패를 만든다고 해요. 위에 말씀드렸던 것 처럼 회사가 단순히 임직원 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챙기는 회사라는 인식을 주지 않나요?
우아한 형제들 회의실_(사진 = 김봉진 대표 페이스북)
우아한 형제들 회의실_(사진 = 김봉진 대표 페이스북)

(3) 그 외 스타트업들

그 외의 스타트업들도 다양한 회의실 이름을 사용합니다. 회사 이름이 새 이름인 트위터는 회의실도 각각 ‘비둘기, 독수리,갈매기’ 등의 새 이름을 쓰고, 국내 스타트업인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와 공간에 초점을 맞추어 ‘내추럴, 그래이&모던, 블랙인더스트리얼’ 등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회의실 이름으로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회의실 이름이라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거나 직원들에게 재미를 줄 수도 있습니다.
센스있는 회의실 이름 구상에 도움이 되셨을까요? 조금 더 센스있는 관리자가 되기 위해 구글 캘린더와 회의실 리소스를 연동하여 직원들이 구글캘린더를 통해 회의실 예약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어떨까요?
이 뿐만 아니라 마일Meeting이라는 회의실 예약 관리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도 간단하게 우리 회사의 분위기를 바꾸고 직원들이 더 회의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은 노력으로 직원들에게 우월한 업무 환경을 제공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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